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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답사기의 개념과 양식, 잘 쓰는 방법 (1)

by 달콤한우유차 2022. 9. 15.

1. 답사기의 개념. 답사기란?

 

답사기란 과연 무엇일까요?

먼저 답사기의 개념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답사와 관련된 책의 출판이 다양화되었으며 그 규모 역시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사회, 문화적으로 늘어난 여가 시간과 문화적인 삶에 대한 추구가 문화유산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향유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다 진지하게 우리 문화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즐겁게 감상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답사는 새로운 문화 체험의 한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답사는 학술적인 목적에 의해 이루어지는 활동이기보다는 여행 문화로 새롭게 정착되어 가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답사기 역시 문화 기행문으로 그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답사를 통해 글쓴이나 읽는 사람 모두 그 공간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한다는 점에서 답사기 역시 일정한 목적이 있는 문화 기행문으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답사기는 그 장소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답사 체험에의 동인을 제공하고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가진 감동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답사가들뿐만 아니라 답사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인터넷 매체
를 통해 답사 후의 생각과 느낌. 정보 등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세계화되어 가는 추세와 맞물려 답사지는 한국을 넘어서 세계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 작가들은 이런 답사의 경험을 전문인 못지않은 실력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해외여행 역시 확산되고 있는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이제 여행지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답사기를 쓰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답사기는 어떤 유적지나 현장을 답사하며 생각하고 느낀 점을 기록한 글입니다. 기행문이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에 대한 감상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쓰인 글이라면 답사기는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드러내되 그 장소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해야 하는 글쓰기입니다. 따라서 답사 공간에 대한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자칫 감상문이나 문화재 해설에 그치지 않도록 전문적 지식과 애정 어린 시각, 정확한 분석과 풍부한 감상이 살아날 수 있도록 써야 합니다.


2. 답사기에 들어가야 하는 내용

답사기를 읽는 사람들에게 답사의 감흥과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 주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답사 지역의 지리적 위치와 공간적 특성 등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연적 경관의 빼어남이라든가 지리적인 특이성, 건축 양식의 특성, 문화 풍습, 생활양식 등을 기술하면서 답사지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절을 답사했다면 그 절의 역사와 건축적 특징, 주변 자연과의 관련성, 절이 지어졌을 당대의 역사, 관련된 고사(古事), 현재의 가치 등을 함께 설명해주면 답사지의 진면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정보들은 모두 답사 전에 이루어진 사전 작업에 의해 미리 준비된 것이어야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고 하듯이 일정한 지식이 있는 상태라야 답사지의 돌 한조각도 소홀히 보지 않게 됩니다. 

답사기가 다른 글보다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글쓴이의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출발에서 돌아올 때까지의 답사 과정은 읽는 사람들을 그 답사의 시간과 공간으로 적극 참여시키는 기능을 하면서 글쓴이의 감흥을 보다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 혹은 작은 사건 같은 것들이 모두 여정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글쓴이가 놓인 공간과 시간을 따라가도록 서사적 구성을 지향하는 것이 보다 입체적인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경로를 거쳐서 언제 목적지에 도달했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하여 그때의 느낌을 전달해 주면 생생한 답사기가 될 것입니다.


답사는 여행과 달리 목적이 있는 의식적인 활동입니다. 따라서 답사지 선택에도 답사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존재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답사기에 답사 대상 지역을 선정하게 된 이유를 밝히는 것은 답사의 목적이나 답사기의 중심 내용을 펼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글쓴이는 답사의 목적과 답사 지역 선택의 관련성을 밝히고 답사를 통해 자신의 답사 목적이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답사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지 밝히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답사지는 일상적인 활동의 공간이 아니므로 견문(見聞)의 활동을 통해 답사 지역이 가진 자연, 생활, 문화적 특성 등에 관해 적극적으로 자료를 모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었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그에 관한 관련 자료를 조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답사 공간에 대한 풍부하고도 유익한 답사기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답사기는 글쓴이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것을 쓴다는 데 가장 큰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똑같은 공간이더라도 누가 어떻게 소개하고 있는가에 따라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 공간으로 움직이게 하거나 그렇지 않게 합니다. 이런 차이는 글쓴이의 개성적인 시각과 상관됩니다. 글쓴이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나 대상은 어떤 것이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소개한다면 타 답사기와는 다른 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답사를 통해 겪은 심경의 변화, 인식의 변화, 새로운 각오 등 주관적인 이야기와 객관적인 정보가 잘 어우러져 답사지가 가진 총체적 의미를 생생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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